WAP 아트스페이스는 신축 계획을 세우며 장소의 기억을 작품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를 작가 조르주 루스에게 의뢰하였다. 이런 종류의 현장 작업에 경험이 많은 작가는 2013년 12월 현장을 방문하고 곧 작업 장소와 내용을 결정했다. 대지 위에 철거를 기다리며 남아있던 가옥은 1970년대 한국의 보편적인 현대식 이층 집이었다. 사람들이 떠난 후 쓰레기가 혼란스럽게 쌓여 있던 실내외를 돌아본 작가는 집의 중심 공간인 거실에서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1차 ‘청담 프로젝트’는 2013년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었다.
거실의 마룻바닥과 천장은 무늬목 패널로 마감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육중한 나무 계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작가는 천장과 마루, 여러 개의 벽에 걸쳐서 커다란 별을 그려 넣었다. 작가는 “버려진 장소에 몽상을 불러일으키고자” 별 이미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청담 프로젝트 2013’은 세 단계에 걸쳐 세 점의 작품을 낳았다. 첫 단계에서는 별 모양을 흰색으로 칠했다. 천장의 형광등과 스위치의 흰색이 서로 조응하며 흰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조화를 만들어냈다 (서울 1). 다음 단계에서 벽과 천장에 붙어있는 조명과 스위치들을 제거하고 노란 별을 만들었다. 별 모양 속에 또 다른 공간이 만들어졌다. (서울 2), 마지막에는 노란 별만 남긴 채 모든 내장재를 뜯어내 콘크리트 구조와 벽체를 드러냈다 (서울 3). 목재 인테리어는 노란 별 속에만 남았고, 노출된 구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건축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건설-파괴-재건이라는 순환이 사진 속에 상징적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