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북書로 진로를 돌려라
WAP Art Space의 <북북書로 진로를 돌려라>는 WAP Foundation의 소장품 중 ‘책’과 ‘쓰기’, 그리고 ‘기록’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또한 현재 공간에서의 마지막 전시이자 2019년 봄에 새로 개관될 ‘소전서림’의 예고편으로 소개되는 전시입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세르비아 출신의 재능 있는 작가 네마니아 니콜리치(Nemanja Nikolić)의 <패닉북(Panic Book)>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주인공이 비행기에 쫓기는 명장면에서 발췌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니콜리치는 유고슬라비아의 역사적 패닉과패닉씬의 거장 히치콕의 작품을 병치시키는데 이것은 작가가 자라온 유고슬라비아의 역사 서적들을 읽는 ‘독서’ 행위가 일종의 히치콕 감독표 ‘서스펜스’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크리스토스 베니티스(Christos Venetis) 작품에서 뜯긴 책들이 주는 ‘소거(消去)’가 같은 맥락에서 작동하면서 우리에게 환기시키는 것들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 작가들이 보여주는 ‘서스펜스’와 ‘공포’ 등은 동시대 0과 1으로 구성된 디지털 세계에서 ‘책’이라는 지난 세기의 매체가 처한 ‘공포의 환경’으로도 확장시켜볼 수 있습니다. 본 전시는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현재 ‘공포’의 위치를 어떻게 ‘스릴 있게’ 진로를 돌려 미래를 제안할지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2019년 봄, 소전서림이 개관합니다.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Davide Macullo)가 설계한 WAP Art Space 건물의 인상은 가장 먼저 하얀 벽돌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하얀 벽돌’이라는 이름의 ‘소전(素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WAP Art Space에서는 전시 공간 개관 후 약 2년 동안의 전시를 마치고, 2019년 봄, 책이 중심이 된 문화공간으로 여러분을 새로이 찾아 뵙고자 합니다.
전시공간으로 쓰이던 1층에는 지적 대화가 있는 카페, 지하1층에는 세상에서 가장 책 읽기 편한 도서관 ‘소전서림(素塼書林)’이 개관됩니다. ‘하얀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뜻의 ‘소전서림’은 우리의 일상과 삶을 담은 책(문학+예술)을 소개하고, 이 책들을 통해 새로운 취향과 삶의 방식들을 찾을 수 있도록 ‘삶 (Life)'을 테마로 큐레이션 한 5만 여권의 책과 주제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삶 가까이에 함께 할 소전서림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개관시간]
- 평일(화~금) : 11시~19시
- 휴일(토, 공휴일) : 11시~17시
- 일, 월 :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