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픽 비전 - 빅터 버긴ᆞ루이스 발츠ᆞ조르주 루스ᆞ권부문
- 개관일자: 2017.4.28
- 기획: 김아트랩
2017년 4월 개관한 WAP 아트스페이스는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 (Davide Macullo)가 디자인한 WAP 재단 빌딩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건축가는 도심 속에서 자라는 나무를 상상하며 입방체형 모듈이 쌓아 올려진 형태로 건물을 디자인했다.
WAP 아트스페이스 건축을 준비하며 작품이 요구하는 공간과 공간이 요구하는 작품을 탐구하였고, 많은 작가와 작품을 만나며 장소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주목하게 되었다. 개관전 『포토그래픽 비전』은 WAP 아트 컬렉션의 핵심에 위치한 네 작가 - 빅터 버긴, 루이스 발츠, 조르주 루스, 권부문의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장소의 감각’을 작업한 작품들이 새로 만들어진 갤러리 공간에 ‘창’과 ‘거울’을 만들어 ‘그 곳’을 환기하고 ‘이 곳’을 확인시킬 것이다.
본 전시의 작가들은 모두 현대미술과 사진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들이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서 인기 있는 출판 이슈가 된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을 논하는 책에 나란히 언급된 적이 있지만 어떤 카테고리로도 묶기 어렵다. 모두 일정 기간 파리에서 생활했고, 같은 화랑과 일하기도 했지만 함께 전시한 적은 없다. 일대기적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홈그라운드와 거리를 두고 사는 것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영국 작가 빅터 버긴은 미국을 거쳐 프랑스의 외진 시골마을에 거주하며 유럽과 미국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비판적이었던 캘리포니아 태생 루이스 발츠는 “공공성에 대한 보다 큰 의식을 가진” 유럽에서 살기를 선택했으며, 프랑스 작가 조르주 루스는 세계 어디든 작업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이동하는 작업실’로 삼는다. 권부문 역시 작가로서의 삶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시점에 서울의 터전을 버리고 설악산 근처로 이주하여 풍경과 인식에 관한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거리 두기’는 사진 작업의 필수 조건이지만 이들에게 ‘거리’는 무엇보다도 세계와 현상, 시선과 이미지에 대한 인식과 비평의 조건이다. 이들의 사진 작업은 순간과 우연의 미학과는 거리가 멀고, 미디어에 대한 성찰, 작업 대상에 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구축한 치밀한 작업의 결과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찰나도 과거도 아닌 영원한 현재로서의 사진 이미지를 만드는 ‘포토그래픽 비전’을 드러내고, 네 작가의 예술적 태도와 비전을 WAP 아트스페이스의 초석을 놓는 전시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포토그래픽 비전』에 전시된 82점의 작품은 현대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빅터 버긴의 『오피스앳나잇』 (1986) 과 루이스 발츠의 『89-91 테크놀로지사이트』 (1989-1991)를 위시해서 WAP 아트스페이스 커미션으로 제작된 조르주 루스의 『청담프로젝트』 (2013-2016), 그리고 권부문의 『산수』, 『낙산』시리즈와 『별보기 I』(2012) 멀티비전 작품 등이다. 빅터 버긴과 루이스 발츠의 ‘유명한’ 작품은 물론 조르주 루스의 초기작과 신작은 모두 처음 국내에서 전시되며, 파리와 런던에서는 이미 전시된 바 있는 권부문의 길이 1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산수 작품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 전시된다.
빅터 버긴, 조르주 루스, 알리스터 힉스, 크리스토프 샤든, 김애령의 글이 실린 전시 카탈로그가 2017년 6월말에 출간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2017.5.15 - 6.30
시간 01:00 PM - 04:00 PM (월-금 / 사전 예약 필요)
입장료 일반 3만원 / 학생 1만원 (카드 불가)
Tel 070-8893-7033
E-mail info@wapartspace.com